Page 90 - 2018~2019 강원도 마을공동체 우수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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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마을생활  주민들이 들려주는 우리마을 이야기



              공동체 형성 과정


            오해보다 무서운 적(敵)은 없다



             솔내마을은 진고개에서 두릉동까지 긴 6번 국도를 따라 양쪽으로 형성된 오대산 중산간
            지역 오지마을이다. 농업, 임업, 식당, 민박, 휴게소 등 긴 도로를 따라 마을주민들의 경제활

            동이 이루어지고 집들이 멀리 떨어져 있어 서로 만나기가 어려운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주
            민들이 모여야 협력이 이뤄지고 신뢰가 만들어지는데 모이기가 쉽지 않으니, 마을 공동사

            업 추진 자체가 구조적으로 어려운 마을이다. 또한, 영동고속도로의 완전개통으로 교통량
            이 줄어들면서 경제활동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사정으로 추진했던 백두대간 마
            을사업은 주민들의 소통 부재로 인해 전임 이장과 몇몇 주민들만의 사업으로 인식돼 공중

            분해되기 직전에 이르렀다. 소통의 부재는 오해를 만들었고 오해는 갈등을 부추기고 이것
            은 결국 불신을 만들어 최악의 상황이 되었다.



             2009년에는 마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거의 날마다 마을 회의를 했다. 주민들끼리 설전이
            있었어도 그다음 날 다시 만나 끝장 토론을 이어갔다. 마을 소득을 높이기 위해 무엇을 해

            야 할 것인가에 대한 마을주민 스스로 답을 구하는 가화합(假和合)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지루한 과정이 반복되었다. 2009년 한 해만 216번의 마을 회의와 교육이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마을 내 11개의 작목반과 단체가 탄생해 기존의 마을회와 노인회, 부녀회를 합쳐 14개
            의 단체가 활동했다.



             오대산자락 특산 임산물과 산나물 위주로 작목반과 영농조합법인을 구성하고 마을의 복지
            문화 환경을 위한 다양한 단체가 만들어졌다. 주민들이 할 수 있는 사업이라면 소득, 문화,

            복지, 환경 무엇이든 제한을 두지 않았다. 단체들과 함께 주민 자체적으로 시작한 마을 농
            로복구 사업, 수해 입은 농수로 복구 작업, 토종어류 방류사업, 환경보전회, 산불 조심 100
            만인 서명 캠페인 등은 관공서에 감동을 주고 주민들에게 마을공동체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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