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 - 2018~2019 강원도 마을공동체 우수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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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마을생활 주민들이 들려주는 우리마을 이야기
#3. 화합 찾아 구만리
소수이긴 하지만 골프장 건설을 찬성했던 몇몇 주민과 대다수 주민은 아직 서로에 대한 상
처와 분노가 팔팔하게 살아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함께 마을에서 평생을 같이 살았던 사람
들끼리 언제까지나 외면한 채 살 수는 없는 일. 이제는 화해를 시도해 봐야 한다는 어른들의
의지로 비폭력 대화와 회복적 정의 이념에 기초한 갈등관리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이를 계
기로 직접 서로를 만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고, 우연히 얼굴을 마주쳤을 때 눈을 흘기거
나 무시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적어도 덤덤한 눈빛으로 고개 인사 정도는 가능한 정도의 관
계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환경문제로 인한 갈등의 경우, 당사자들의 화해는 전국 어느 마
을에서도 시도조차 하기 힘든 일이다. 실제로 이러한 사례는 아마도 구만리가 최초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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