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2018~2019 강원도 마을공동체 우수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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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마을생활 주민들이 들려주는 우리마을 이야기
공동체 형성 과정
'강원도 마을공동체' 희망의 불씨가 날아들다
우리는 주부들이 모여 창의적인 활동을 한다거나 자기개발을 위해 무엇을 해볼 만한 엄
두도 나지 않았고, 무엇보다 활동공간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어느 날은 여담을 나누
다 의미 있는 모임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어떤 의미 있는 활동을 할 것인가?’ 그 당
시 모였던 주부들은 대부분 적십자 봉사라던가 여성소방대, 농가 주부 등의 봉사단체에 가
입하여 활발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으나, 새로운 시작으로 차별화된 봉사활동이 필요하다
는 의견을 모았다. 대부분 평소에 책을 좋아하고 즐겨 읽는 취미가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4월 23일 ‘책의 날’을 맞이하여 6명의 농촌 주부들의 책 읽기 동아리인 <북모꼬지>를 결성
하게 되었다. 다음 달에 이야기 나눌 지정도서 선정과 읽은 책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공유
하며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높아졌고 긍정적인 에너지의 반란이 일어났다.
바쁜 삶 속에서 허덕이면서도 자신을 위한 작지만 소중한 일을 함께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북모꼬지를 꾸려갔다. 그러나 2017년 활발했던 활동은 2018년 동계올림픽과 패럴
림픽이 열리는 동안 소강상태로 접어들었고, 올림픽의 열기가 사라진 뒤에도 여전히 꺼져
가는 불씨는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또한, 동아리 활동과 병행되길 바랐던 자발적
봉사활동은 단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이는 봉사활동에 필요한 자원을 마련하기
위한 또 다른 활동이 요구된다는 점을 간과한 계획이었고, 무엇보다 시간을 내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그렇다고 개개인이 봉사활동을 위한 자금을 기부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
은 아니었다. 그렇게 흐지부지해가던 동아리에 어느 날 갑자기 희망의 불씨가 날아들었다.
<강원도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으로 우리의 활동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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