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2018~2019 강원도 마을공동체 우수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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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마을생활 주민들이 들려주는 우리마을 이야기
텃밭 콘서트는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이다. 공연 연출부터 무대감독, 기획, 안전도우미까
지 마을 사람들이 한 자리씩 역할을 맡아 구성원으로서 참여했다. 공연 장소, 의자 등 물품
은 면사무소에서 기꺼이 내주었고, 공연장 한편에서는 초등학교에서 제공한 팝콘 기계와 재
료로 초등친구들이 재료가 떨어질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팝콘을 튀겨내었다. 백여 개의 객석
의자는 아이들의 손길로 하나하나 옮겨졌으며, 중학교 마을 방송국 팀원 12명은 처음부터 끝
까지 콘서트의 현장을 촬영하여 실황중계를 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일손이 필요할 때마다 수
고를 마다하지 않는 마을 삼촌과 이모들, 목소리 높여 응원해주시고 손뼉 쳐주시는 동네 어
르신들, 텃밭 콘서트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모두가 손을 보탰고,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었다.
공동체 향후 계획
마을, 공동체, 새끼줄의 남은 숙제
2년 동안의 활동은 실로 엄청난 양의 일이었다. 약 200회의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마을이
변화해 나가는 것을 확연히 느끼게 되었다. 아이들은 마을 곳곳에서 뛰놀게 되면서 아이들
의 울타리는 학교를 넘어 마을로 확대되었다. 또한, 새끼줄에 대하여 좋은 평판이 생기면
서 위상도 높아졌고 여러 잡지와 신문에도 소개되었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끊임없이 머릿
속에 ‘어떻게 하면 새끼줄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맴돌았다. 또한, 아
무리 좋은 일도 너무 열심히 하면 지치고 몸이 축나게 되니 일하는 속도의 중요성도 느끼게
되었다. 새끼줄의 활동이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하면 구성원들은 생업에 종사
해야 하므로 참여가 저조할 수밖에 없는 것도 해결해야 할 하나의 숙제로 남게 되었고,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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