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2018~2019 강원도 마을공동체 우수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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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마을생활  주민들이 들려주는 우리마을 이야기



            메밀의 푸른 싹이 높이 피어나는 만큼 마을주민들의 화합도 점점 커졌다. 메밀꽃은 9월 초
            경에 핀다. 하얀 눈송이 같은 꽃이 몽글몽글 피어있는 것이 소박하지만 참 예쁘다. 그래서인

            지 사람들은 도로변에 있는 메밀꽃을 보고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가까이 가서 꽃을 보
            거나 냄새를 맡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사진을 찍어가는 사람도 많다.






















             11월 초에 마을주민들은 수확을 시작했다. 밭에 들어간 사람들이 메밀을 쥐고 한 움큼씩 베
            면 다른 사람들은 메밀을 가지런히 정리하여 단을 묶고, 메밀을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고

            말린다. 메밀이 적당히 마를 때쯤 주민들은 다시 모여 마을회관 마당 가득히 마른 메밀을
            펼쳐 놓는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도리깨로 몇 번씩 타작을 반복하면서 한 알 한 알 모

            두 털고 메밀을 다 털고 나면 다음 작업이 시작된다. 한 사람은 큰 선풍기를 손으로 돌리고
            몇몇은 키에 메밀을 담아 열심히 까불러야 하는데 그래야 껍질이나 티끌들이 날리면서 깨
            끗해진다. 마지막으로 잘 고른 메밀은 물로 깨끗이 씻어서 멍석에 고르게 펼쳐놓고 햇빛에

            잘 말려야 한다. 혼자 하면 무척이나 힘들었을 일을 모두 모여 ‘우리 마을을 위해’라는 한마
            음 한뜻으로 정말 다들 열심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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