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2018~2019 강원도 마을공동체 우수사례집
P. 52
슬기로운 마을생활 주민들이 들려주는 우리마을 이야기
네 번째는 마실 나들이다. 자녀들과 떨어져 사시거나 자녀들이 바빠서 십여 년 동안 마실
구경 한번 못 가신 분들이 계셨다. 도서관에 모여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았는데 마실 나들
이까지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하시며 밥을 사시기도 하시고, 시장에서 사 온 옛날과자
를 나누어 주시기도 하셨다. 봄에는 라벤더를 구경하러 가고, 여름에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
고, 가을에는 정선 아리랑 공연과 정선 장을 돌아보기도 했다. 시간이 안 맞거나 몸이 아프
셔서 못 가는 바람에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많아 정선에는 두 번 방문을 한 적이 있을 정도
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처럼 <강원도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통해 나이와 대상이 다양
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나눌 수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너무나
큰 행복이 되었다.
활동을 마치며
언제나 다리가 되어주는 들꽃향기 작은도서관
작은도서관이 처음 만들어질 때 책만 대출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 분들도 있고 ‘생각은
알겠는데…. 과연 될 수 있을까?’라고 의구심을 품고 바라보던 시선들도 있었다. 우리는 하
루아침에 일을 벌인 것이 아닌 좋아하는 것들과 그것을 향해 지속해서 해오던 것들을 마
을공동체의 의미와 형성에 더해 조금씩 확대하여 나아갔다. 가장 큰 변화는 도서관과 마을
공동체에 대한 관심 및 회의 참여도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회원 수도 40~50명에서 현재는
120여 명을 넘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재능기부의 질도 점점 높아져서 아이들과 부모님의
참여도가 올라가고 재능기부를 하려는 분도 많아졌다. 또한, 참여하신 분들은 이런 도서관
이 없었다며 도서관 밴드에 새로운 알림이 올라오기만을 기다리신다. 미미하지만 조금씩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는 것이다. 언제든 올 수 있고, 배고플 땐 다 함께 밥을 먹을 수 있
고, 함께 삶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