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산을 중심으로 연결된 크고, 작은 70개의 공동체 네트워크
- 서울 성미산 마을 인터뷰-
이번에 소개할 공동체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성미산 마을’입니다. ‘성미산 마을’은 육아 공동체로 시작하여 현재는 육아, 교육, 생활, 문화, 주거 등의 관계망으로 형성된 지역공동체로 발전하였습니다. ‘성미산 마을’이 어떻게 형성이 되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사진 출처 : 네이버 지도
성미산마을은 ‘우리어린이집’에서 ‘성미산마을회관’까지
나와 이웃의 기쁨·아픔을 기꺼이 나누는 이들이 모인 곳입니다.
1. 성미산 마을의 간단한 소개부탁드립니다.
서울시 마포구 내에 성산 1동. 성산 2동. 망원동, 연남동 방향으로 만나지는 해발 66미터의 작고 낮은, 그러나 마포구 유일의 자연산인 성미산을 중심으로 연결된 크고 작은 70여개의 커뮤니티네트워크를 일컬어 ‘성미산마을’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인 협동조합형 어린이집인 ‘신촌공동육아협동조합 우리어린이집’이 1994년에 만들어졌고 이때를 ‘마을 형성의 씨앗이 심어진 해’라고 마을 사람들은 이야기합니다.
△ 사진 출처 : ‘성미산 마을’ 홈페이지
2. 성미산 마을의 발전 계기
2001년도에 서울시에서 성미산에 배수지 개발 계획을 발표한 이후부터 이를 보류한 2003년까지, 서울시를 상대로 진행되었던 주민들의 반대 활동과 투쟁의 과정이 언론으로 보도되면서 성미산을 지키는 주민들을 ‘성미산 지킴이’, 성미산 지킴이들이 사는 마을을 ‘성미산 마을’로 부르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개별 단위로 활동해왔던 마을 사람들은 이웃의 존재, 마을 주민으로서의 자각, 단체 간의 연대의 중요성을 확인하게 되었고, 1차 성미산 싸움의 성공적인 경험은 마을 일에 필요한 각종 커뮤니티 생성과 활성화에 기폭제로 작용하였습니다.
자연산을 훼손해서 명품 학교를 짓겠다는 홍익재단을 상대로 하는 두 번째 성미산 지키기 투쟁이 2008년부터 2011년 사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투쟁은 초기보다 외연이 넓어지고 관계의 농도가 옅어져 있던 성미산 마을의 공동체·마을성을 주민들에게 다시 확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차 때보다 훨씬 격렬하고 장기적으로 진행된 2차 성미산 지키기 운동은 전국적인 호응과 지지를 받았고, 지역 내에서도 성미산 마을 공동체를 다시 한번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동시에 마을 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웃과도 공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연대하는 경험을 얻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 사진 출처 : ‘성미산 마을’ 홈페이지
그 과정에서 마을기업들도 많은 변화를 맞았습니다. 운영난으로 문을 닫는 곳이 생겨나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둥지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의 영향으로 ‘되살림 가게’가 1년 동안 휴업한 이후 골목 안쪽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성미산 밥상’도 이 과정에서 영업을 종료하게 되었고 마을 카페인 ‘작은나무’는 1년 동안 휴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작은나무는 ‘마포마을활력소 성미산마을회관’에 새로 둥지를 틀었습니다)
△ 사진 출처 : ‘성미산 마을’ 홈페이지
3. 현재의 성미산 마을의 활동에 대한 소개
성미산 마을은 지속적으로 다른 삶을 상상하고, 지역의 공간을 재구성하고, 사람들의 관계를 바꾸어 내는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습니다. 성미산 마을 내 커뮤니티 내에서도 외연이 넓어지고 관계망이 다양해지고 마을 초기의 개인적이고 끈끈한 관계망이 아니라 ‘성미산 마을’이라는 상징성이 더 크게 작동하고 있고, 이에 마을 일과 의제를 발굴하는데 더 체계적이고 공개적인 논의 과정과 의사결정 구조를 가지려는 노력이 진행 중입니다.
어떤 것일지 모를 완성된 모습을 향해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변화의 과정을 공유하며, 때로는 과정에서 발생할 문제들을 같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이들, 나와 이웃의 기쁨과 아픔을 기꺼이 나누려는 이들이 모여 있는 곳, 바로 ‘성미산마을’입니다.
△ 사진 출처 : ‘성미산 마을’ 홈페이지
이번 ‘성미산 마을’공동체 소개를 통해 강원도에서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고 계신 주민분들의 활동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공동체의 마을 문제 해결을 위한 작은 움직임이 지역공동체로 발전될 수 있는 한걸음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