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한 학성동, 문화로 활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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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3-04-25
링크 http://m.wonju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1228

 2023년도 강원도 마을공동체 사업에 선정된 학성동 마을공동체 '역전시장 입주작가회(대표자: 신구경)'는 지역 예술인들이 모여 마을 이미지와 경관 개선, 공동체 의식 향상을 위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 2022년부터 마을공동체 사업에 참여하며 벽화작업, 폐허 개조, 마을주민 참여 활동과 SNS 홍보 등을 진행했다.

역전시장 입주작가회가 구성돼 활동할 수 있던 이유는 '책임감' 때문이다. 이들은 2021년 문체부가 진행한 '공공 미술 프로젝트' 사업으로 인연을 맺었다. 사업에 참여한 예술인들은 벽화작업 등 예술 활동을 하며 학성동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느꼈다고 한다. 

신구경 대표는 "예술인들이 떠나는 순간 애써 꾸며놓은 학성동이 다시 낙후될 것만 같은 불안을 느꼈다"라며 "생각이 같은 예술인들이 모여 마을공동체를 구성해 학성동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건 '주민들과의 불화'였다. 신 대표는 "주민들이 거의 노인분들이라 공동체 활동을 잘 이해하지 못했고, 사업·사적인 이유로 학성동 활성화를 반대하는 분들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경관 개선과 주민참여 활동을 추진한 결과 주민들의 마음을 열 수 있었다. "처음엔 적대적인 반응뿐이라 눈물이 날 때도 있었지만, 이젠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하고 곤경에 처하면 먼저 손을 내미는 주민들을 생각하면 고맙고 코끝이 찡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간이 갈수록 마을공동체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올해 추진하는 사업은 ▷마을 대보름오곡밥 행사와 주민척사대회 ▷역마르뜨 문화축제 3회 ▷월별 주민간담회&아트상품교육 ▷동지팥죽 나눔 행사 등이다. 특히, 역마르뜨 문화축제를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축제에선 마을주민이 직접 상품을 판매하고, 예술인들은 예술·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주민이 상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과정을 통해 마을공동체 의식을 높이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민들에게 팔찌·초콜릿 만들기 등 아트상품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신 대표는 '부정적 이미지'와 '상권 부족'을 학성동의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원주역 이전과 성매매 집결지인 희매촌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인식이 좋지 않고, 낙후된 동네라는 이미지가 크다는 것. 이러한 탓에 새로 진입하는 상권이 없어 마을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황이다. 

역전시장 입주작가회는 예술·문화 활동을 통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 사람 왕래가 잦아 활기찬 학성동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신 대표는 "추후 학성동 주민들이 마을에 대한 애정과 주인의식을 갖고 마을조직이나 기업을 만들도록 하는 게 최종적인 목표"라며 "그때가 되면 역전시장 입주작가회 예술인들도 마음 편히 본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해에 지원할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선 단체명을 '역전시장 공동체(가명)'로 바꾸고, 주민이 주가 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